증오한다. PMS.
photo by kakoo.
+ 하와이에 데려가주고, 하와이안 파스타도 사주고, 우크렐레도 쳐주고,
맥주대신 옛날 빙수 먹으러 테이블이 맘에드는 곳에 데려가줘서 고마워요.
증오한다. PMS.
photo by kakoo.
+ 하와이에 데려가주고, 하와이안 파스타도 사주고, 우크렐레도 쳐주고,
맥주대신 옛날 빙수 먹으러 테이블이 맘에드는 곳에 데려가줘서 고마워요.
오늘, 재미있는 분을 만나 앞으로 잘해보자 미팅을 하는데 이분이 어찌나 말씀을 잘 하시는지.
끄덕끄덕 들으면서 노트를 세 페이지나 적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
"제가 프랑스에 있다 한국에 왔잖아요,
근데 들어와서 보니까 한국에서는 부모라는 존재가 어렵거나 혹은 귀찮거나. 이 둘 중에 하나더라구요.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곳에서 엄한 충고를 듣는게 아니라 부모에게 와서 바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부모들이 아이와의 관계에 대해 가장 크게 고민해요.
근데 한국은 어느 학원을 보낼까, 영어 유치원을 보낼까. 그런 고민을 제일 많이 하는것 같아요.
사실 공부란게 인생을 똑바로 사는법을 배우는거잖아요. 그럼 먼저 가정에서 삶과 태도에 대해 배우고 인간에 대해 고민한다음에
학교에서 기술을 배우는게 맞는데, 한국은 인성이 자라기도 전에 기술만 주입시키는것 같아요.
사실 열여덟, 열아홉이 자기가 앞으로 의사라는 직업을 가질지, 법관이 될지 어떻게 알아요.
먼저 인간에 대해 알고 철학과 역사 문학, 인문학적 소양을 먼저 익히고 대학원쯤 가서 기술을 배워도 늦지 않은거잖아요.
근데 왜 한국에서는 모두 좋은 대학을 가려고만 하고 가자마자 기술을 익히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는지..
그게 참 답답해요."
다른말도 동의하지만,
어렵거나 귀찮거나 한 존재가 아닌 문제가 있을때 편하게 자기를 찾아올 수 있도록,
관계에 대해서 가장 크게 고민하다는 그 말을 들으며 부모자식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신뢰에 대해 생각했다.
이적요, 서지우, 은교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영화.
갈망. 질투. 집착. 탄식. 불안.
일요일 오후.
깨끗하게 비운 카레 접시 위에
남편, 시댁, 전세와 자가, 집과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전투적으로 쏟아내던 그녀들.
표정과 목소리에 짜증이 베어있던 그녀들의 이야기가 온 가게에 울려대는 바람에
의지와는 다르게 계속 듣게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칠천원씩 더치페이를 하며 누군가 말한
'내 카드로 할게. 비자금으로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거든' 이라는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과연 그녀들을 행복하게 하는건 무엇일까?
2012년 5월 13일
남들은 잘 모르지만 사실은 난 트러블 자체를 싫어하고
회피하는 리트리버형 인간이다.
에스비에스에서
도저히 회복이 어렵겠다 싶은 가족관계가
상담치료등을 통해 풀려가는 어찌보면
흔한 프로를 해서 보고 있는데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는 태어나서 스무살될때까지 엄마랑만 지지고볶고 살았지
아버지랑은 물떠와 네 밖엔 대화가 없던 부자지간이었다.
아버진 항상 너무 바쁜 분이었고
특별히 권위적이지 않으셨지만 내겐 권위적으로 느껴졌고
늘 자기 가족보단 친척과 친구 지인들을 더 챙기는
그런 분이셨다.
그렇다고 거기에 특별한 갈등이나 불만은 없었다.
아니 그냥 불만 자체가 용인이 되질 않았다. 감히.
가족간의 소통이라는게 뭔지 생각해본다
내가 책을 내고 나서
이걸 부모님이 읽지 않게되길 바랬지만 그게 가능할리 없었고
결국 두 분은 읽으셨고 두 부모님이 보인 각각의 반응은
뭐 굳이 여기에 담을 이유는 없지만 다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혀 조금도 모르셨다는거다. 두분다. 내 부몬데도.
아 얘기가 길어진다 지금 술을 마시고 있어서
하여튼간
정말 징하디 징한 저거를 우리 가족도 겪었는데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왜 잘 지내냐하면
내가 다 맞춰 드리기때문에.
요즘 난 아버지와 하루 세끼를 거의 같이 먹는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는 거의 정치 얘기라 솔직히 내 진심은 거의 없다
결혼했을때 마누라가 그랬다 당신은 왜 아버님이랑
정치얘기 하면 왜 거짓말을 해?
난 오히려 그말이 이해가 안갔다
아니 그럼 아버지랑 싸울일 있냐
노인네들 생각하는거 다뻔한거고 그냥 맞춰드리면 되지
근데 우리 누나들은 아버지라고 해도 양보가 없다
얘기가 길어져서 이만 줄여야 겠다
하고싶은 말은 뭐냐면
아버지랑 지금 관계가 원만한데 그 이유는
내가 내 솔직한 얘기를 하지 않고(비단 정치얘기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원하시는대로 맞춰드리기 때문인데
그리고 그걸 죽을때까지 할텐데
생각해보면 부자지간에 단 한번도
솔직한 얘길 나눠보지 못한다는게
어떻게보면 이게내가 효도를 하는건지 죄를 짓는건지 모르겠다는거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서 당장의
트러블을 모면하려는 내 습성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비슷해서 거의 드물게 내 속을 있는대로 깠더니
정말로 큰 싸움이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던게 상문이였다는 뭐 그런 얘기.
그걸 알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솔직한 얘길 한다는건
아직도 앞으로도 내겐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거.
- from. shakeyourbodymoveyourbody.com
......
누구나가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고, 그를 위해 심사 숙고한 선택을 하지만 우린 때로 그 과정에서 정말 소중한 무언가, 바로 ‘후회해도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는 강렬한 마음을 잊는 것 같다. 그런데 여주인공‘윤서래’는 후회해도 상관없다며 자신을 지탱하던 삶의 기둥을 송두리 체 뽑아버린다. 남들이 보면 정신 나간 것처럼 보여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그 열정에 우리는 마음이 흔들린다. 비록 언젠가는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된다 해도 (분명 후회하는 순간들은 찾아올 것이다) 최소한 그렇게 해서 얻은 후회는 아예 후회하지 않기를 작정한 것보다 훨씬 더 멋진 일이 아닐까?
한 편,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뻔뻔한(?) 삶과는 반대로 대놓고 반성하고 후회하는 삶도 있다. “내가 그 때 회사를 관두지만 않았어도 지금쯤 중역급은 됐을 텐데.” “그 때 홧김에 결혼만 안 했어도 연애다운 연애는 몇 번 더 했을 텐데.” 겉에서 보기엔 제법 행복하게 잘 사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본인은 ‘그 때 만약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을 입에 달고 산다. 그 정도면 닥치고 현재에 만족하고 살라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지금 가진 것들의 가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같아 듣는 사람 슬퍼진다. 그녀는 아마 과거에 그 어떤 선택을 했어도 지금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누가 봐도 후회될 선택을 했더라도 그걸 전혀 후회하지 않는 사람의 삶이 더 부럽다. 그녀들이라면 후회의 순간이 오더라도 여유 있게 미소로 맞이하겠지.
글/임경선(칼럼니스트)
:: 그사이, 한 계절이 지나갔다. 우리가 주고 받은 편지, 즐겨한 농담, 나눠들은 음악 속에서, 꽃이 지고 나무가 야위어갔다. 그리고 한 계절만 더 지나면 봄이 올 터였다. 그리고 또 여름, 가을...... 그렇게 피었다 사위어가는 것들의 기운을 먹고, 우리는 자신이 영원히 죽지 않을 거라 자만하게 되는 나이. 그 찰나의 정점 속으로 달려가게 될 터였다. 하루, 또 하루가 갔다.
+ 나는 아이가 주인공인, 정확히 말하면 미성년자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언가에 고통받는 상황이 힘들다. 당연히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리 없잖아.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픽션이란걸 알고있는 영화나 책도 잘 못 볼 정도인데 김애란의 첫 장편 소설이 조로증에 걸린 아이라니. 검정치마의 노래가 어떻게 쓰였을지 궁금하면서도 시작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작년 여름, 신작 대신 그녀의 단편들만 연신 감탄하며 읽어댔다.
그러다 결국 그녀의 문장을 읽고 싶은 마음이, 주제를 이길 수있을 것 같았을 때 시작한 아름이의 이야기. 작년에는 결국 끝까지 읽지도 못하고 조금만 더가면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중반쯤에서 멈췄었는데 올 봄이 되니 다시 김애란이 읽고 싶어졌다.
(작년 여름에는 꽤 오랜동안 최악의 심리상태가 이어져 더 읽기가 힘들었을지도.)
제목처럼 반짝이는 소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단편들이 더 좋더라.
"여러분 부모들이, 선생들이 흔하게 하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6개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입니다. Everything is going to be alright.
아닙니다. Everything is not going to be alright indeed.
다만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위로받을 수는 있습니다."
모든건 어느 한 순간 저절로 괜찮아지지 않는다.
+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야 조디포스터가 감독과 제작까지 했다는걸 알았네.
+ 네이버 영화에 장르가 코미디/드라마로 되어있는데 이건 아니잖아요.
+ 낭만적인 봄비라고 부를수 없는 폭우에 종로 한 복판에서 우산이 뒤집히고 영화처럼 난민이 된 기분은 보너스.
+ 서울에서 상영하는 극장은 단 두곳. 그나마 상영시간도 두 극장 모두 하루 한번. 끙.
꽃잎을 흔들려는건지 마음을 흔들려는건지 모를 봄바람이 부는 요즘.
페이스북에서도 회사에서도 지난주인가 머리하러 갔을때도
사람들이 온통 버스커버스커 벚꽃노래만 이야기 하는데.
나는 소란의 벚꽃이 더 좋더라.